‘레드록인터내셔널 코리아’ 문성홍 대표
“해 본것만이 안다” 몸으로 부딪히는 기업교육
영국 경험주의교육 ‘레드록인터내셔널코리아’ 문성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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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이코노미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한 기업체 임직원 교육 현장. 널찍한 강의실에 간편한 복장을 한 임직원들이 ‘듬성듬성’ 다음 강의를 기다린다. 이번 강의는 교양과목, 주제는 ‘커피 맛 제대로 즐기기’다. 한 수강생이 묻는다. “온두라스 커피는 어떤 맛인가요?”
커피 전문가인 강사는 “온두라스 커피는 오트밀의 부드러운 고소함에 아카시아의 청량함과 달콤함이 함께 느껴지는 깔금한 맛의 커피입니다”라고 답했다. ‘오트밀? 아카시아? 뭐지’ 더 궁금해진다. “네, 근데 그게 어떤 맛이라는 거죠?”
온두라스 커피 성분에 대한 강사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온두라스 커피는 해발 1000~1700m의 고지대에서 재배됩니다. 경작에 이상적이기 때문에 일반 커피와 맛이 다르겠죠. 가장 유명한 커피는 온두라스 SHG이고, 주요 생산지는…” 하지만 ‘한 마디로 어떻다는 것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맛있기로 소문난 온두라스 커피가 과연 무슨 맛인지 이런 설명으로 알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기업교육은 주로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교육이 끝나도 도무지 무슨 맛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그래서 회사가 원하는 효과 즉 개발, 개선, 변화 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답은 ‘한번 맛보십시오’입니다. 무슨 맛인지 먹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레드록인터내셔널코리아(REDROCK International Korea, 이하 레드록) 문성홍 대표(46)는 “해 본 것만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몸으로 직접 체득해서 얻어가는 교육방식이 아니라 이론을 중심으로 기억해 내는 지식주의의 기존 기업교육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경험내용이 곧 인식이라는 ‘영국 경험주의 교육’이 레드록이 추구하는 기업교육관”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기존 기업교육도 이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팀워크 강화를 위한 래프팅 등 아웃도어 프로그램이나 자신의 한계에 맞부닥뜨리는 극기훈련도 있고, 밀접한 유대관계를 위한 캠프파이어 등 다양하다. 하지만 그 다음은 무엇인가? 삭막한 도회지를 떠나 오랜만에 자연으로 나와 땀과 물에 흠뻑 젖어도 보고, 맛깔스런 고기에 와인도 한잔 하면서 평소에 서먹했던 동료, 선후배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기업과 개인이 얻고자 하는 것이 여기까지인가’가 문 대표가 갖는 의문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바라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인적개발과 개선이 뒤따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레드록 기업교육 프로그램은 이 점이 다릅니다" 아웃도어는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 문제를 해결하고 그 속에서 잠재력을 찾아가는 과정이 레드록인터내셔널코리아의 기업교육이다. 사진은 풀서클엑서사이즈(full circle exercise) <사진=레드록인터내셔널코리아>
예를 들면 레드록에는 풀서클엑서사이즈(full circle exercise) 경험활동이 있다. 주어진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5개 많게는 10개의 그룹이 만들어지고 각 그룹별로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너른 공간에 5개 그룹이면 펜타곤(5각형), 10개면 데카곤(10각형)의 최종 목적지가 그려지고 각 꼭지점마다 길게 해당 그룹 라인이 만들어진다. 그 라인을 따라 집결지에 도착하면 과업이 완수되는데 이 때 최종목적지로 향한 라인에 브릿지를 놓기 위한 다양한 미션들이 주어진다. 미션은 클라이밍(Climbing)일수도 있고 카약(Kayak), 카누타기 Canoeing), 등산(Mountaineering) 등인데 구성원 모두가 해당 미션을 완수하면 라인에 놓여질 1m정도의 다리를 제공한다. 그만큼 목적지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미션으로 아웃도어가 활용되며, 목표를 달성한 후 어떻게 왔는지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과정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기존 교육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웃도어 자체에만 의미가 부여돼 있죠. 레드록은 아웃도어가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써,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중 하나일 뿐입니다. 각 단계별로 주어진 과업(예:아웃도어)을 완수해 목적을 달성하고 이후 리뷰와 평가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변화된 점을 찾고 개발해 가는 과정입니다”
문 대표는 이미 모든 것이 세팅된 곳에서 그저 먹고 즐기는 것이 전부인 게 교육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기존 교육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레드록은 기업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디자인해주고 목표관리, 시간관리, 리더십, 팀워크 강화 등 다양한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구성한다.
“결과가 다릅니다. 체험교육 즉 직접 몸으로 체득하고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토록 합니다. 근본부터 다른 교육개념인 것이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만 한 단계씩 목적지에 가까워질 수 있는데, 서로의 협력과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과업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서로가 다양한 미션과 과업을 수행하면서 같은 팀내 구성원을 이해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기존 국내 기업교육은 self-development에 그쳐
기존 국내 기업교육은 self-development 즉 자기 스스로 개발해야만 하는 교육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진단이다. 따라서 레드록 교육에서 우선 아웃도어는 레저가 아닌 교육의 개념이다. 공동의 목표 혹은 기업이 바라는 교육성과를 위해 아웃도어는 도구화돼 있고 이의 수행을 통해 몸으로 과정을 습득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개발(Development)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자원(resource)으로만 바라보는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인적자원개발)와도 다소 차이가 있다. HRD가 주로 적합한 역할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영국 경험주의 교육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찾아간다는 점이다.
각 그룹들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 후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과정까지가 레드록인터내셔널코리아의 기업교육 프로그램 절차다.
<사진=레드록인터내셔널코리아>
문 대표가 말하는 영국 경험주의 교육은 DT(Development Training)다. DT는 4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1단계가 즐기는 것(Entertainment)이다. 클라이밍이든 카약이든 아웃도어를 즐기지 않고서는 기대치를 만들 수 없기에 첫단계가 즐거움과 흥미다. 두 번째는 교육(Education), 아웃도어를 통해 만들어진 여러 프로그램을 완수하면서 지식이 전달되고 개념과 정보 인지능력이 키워진다. 다음 단계는 개발(Development)이다. 단순히 즐기고 지식을 얻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태도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몸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준다. 끝 단계는 치유(Therapy)다. 역기능적 행동을 멈추고 진전된 단계로 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DT교육의 목표달성을 위해 De-freezing(개선여지 인식)→Observing(관찰 및 기록)→Shaping(지향점 교육)→Freezing(교육효과 지속)→Become a Great Performer의 프로세스가 있다.
하지만 기업교육 담당자를 만나 ‘기업교육 혹은 아웃도어’ 하면 대뜸나오는 반응이 “우리도 해봤다”였다. 기존 교육과 유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래프팅 한번 타면 2만원인데 역량강화 등 가치를 더해 교육프로그램이 짜여지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질문을 해결하는 게 레드록의 숙제이기도 하다.
“행동변화 등 기업이 얻고자 하는 성과를 위해 가치가 더해지기 때문에 비용이 아웃도어 수준보다 비싸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아웃도어 자체가 성과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레드록 교육을 받아 본 기업들은 꾸준한 호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와 다르다, 정말 다르다’ ‘저희 회사 전 직원이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 ‘훈련의 전문성과 내용에 놀랐다. 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제 경력중에 단 한번도 이런 교육을 경험하지 못했다’ 등 레드록 기업교육에 대한 호평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녹십자, 위메프, 야놀자 등 적지않은 기업들이 새로운 팀빌딩을 위해 레드록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지난해 8월 본격적으로 한국에 사무실을 연 문 대표는 영국에 갔다가 그곳에서 경험주의 교육을 접하게 되고 색다른 매력에 빠졌다. 2002년부터 이 분야 공부를 새로 시작해, DT와 아웃도어 어드벤처 경험교육 전문가로 거듭난다. 그는 ‘영국 경험주의 교육 개척자’ ‘아웃도어가 제공하는 경험과 훈련, 전문성’을 자부한다.
“최근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이해되지 않은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영국 초등학교의 경우 HSSE(Health, Safety, Security, Environment)에 대한 교육이 철저합니다. 어떤 위험이 발생했을 때 경험을 바탕으로 즉각적인 행동에 옮겨지도록 훈련이 이뤄지죠. 기업에서도 안전교육이 중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매뉴얼대로 외운다고 해서 실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즉각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을까요? 직접적인 경험과 체득이 위험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교육이라고 봅니다. 안전교육 뿐만이 아니죠. 기업이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강의 위주의 지식전달 단순교육이 아니라 체험하고 도전해서 얻어내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행동변화와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그 속에서 잠재력을 찾아가는 과정, 이것이 저희 레드록의 기업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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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록인터내셔널 코리아(Red Rock International Korea)는
Red Rock International의 영국식 경험교육 컨텐츠 Development Training을
한국에 제공하는 Red Rock International의 자회사입니다.